DN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Göteborg)의 젠더 정체성 클리닉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인 75%의 환자 의뢰를 거부하고 있어 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거 이 클리닉에서 근무했던 직원들과 환자들은 부당한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하지만, 클리닉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젠더 불쾌감과 진료 거부
젠더 불쾌감(könsdysfori)을 겪고 있는 케오니(Keoni) 씨는 3년 전 처음으로 예테보리 클리닉에 진료를 신청했으나, 작년 가을 23세인 본인이 희망했던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현재 스톡홀름 클리닉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케오니 씨는 1년 대기 후에도 3년이 더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케오니 씨와 같이 예테보리 클리닉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사례는 드물지 않습니다. 만약 다른 지역에서 진료를 신청했다면 현재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전국 6개 클리닉 현황
스웨덴에는 현재 웁살라, 스톡홀름, 우메오, 린셰핑, 말뫼, 예테보리 등 6개 지역에 젠더 정체성 클리닉이 운영 중입니다. 이들 클리닉은 환자가 젠더 불쾌감을 겪는지, 그리고 어떤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합니다.
그러나 예테보리 클리닉의 의뢰 거부율은 75%에 달하는 반면, 린셰핑, 우메오, 말뫼, 웁살라 클리닉은 3~1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스톡홀름 클리닉은 54%의 의뢰를 거부했는데, 이는 주로 환자에게 추가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타 지역 클리닉의 증언
우메오 클리닉을 제외한 모든 지역 클리닉의 의료진은 DN과의 인터뷰에서 예테보리 클리닉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의뢰가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증언했습니다. 말뫼 클리닉의 수석의사인 아틸라 파제카스(Attila Fazekas)는 “거의 매주 예테보리에서 온 의뢰서를 받는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제카스 박사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은 예테보리 클리닉에서 거부당한 후 다른 지역으로 옮겨왔으며, 일부는 첫 방문에서 거부당했고, 또 다른 일부는 수년간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예테보리 클리닉의 의뢰 거부 건수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클리닉 측 입장
예테보리 클리닉의 책임자인 미아 마크(Mia Mark)는 인터뷰를 거부했으며, 사할린스크 대학 병원 성인 정신건강의학과 임시 책임자인 페르 알베르트손(Per Albertsson)은 서면 답변을 통해 “환자들이 겪는 젠더 불쾌감은 인지하고 있으나, 타 지역보다 치료의 이점과 위험성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직원 및 환자들의 비판
최근 예테보리 클리닉을 그만둔 두 명의 심리학자와 한 명의 사회복지사는 경영진이 치료의 효과를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환자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거나, 25세 미만이거나, 논바이너리(non-binary)라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진료 거부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RFSL 및 트랜스젠더 건강 플랫폼과 같은 단체들의 증언과도 일치합니다. 그러나 알베르트손 책임자는 이러한 요인만으로 진료가 거부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와 기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차별금지 옴부즈맨 조사 착수
케오니 씨는 예테보리 클리닉을 차별금지 옴부즈맨(Diskrimineringsombudsmannen, DO)에 제소했으며, 현재 논바이너리 환자들이 진료를 거부당한 4건의 추가 사례가 DO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케오니 씨는 “클리닉 의사가 논바이너리는 받지 않는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사회보건청 지침과의 괴리
스웨덴 사회보건청(Socialstyrelsen)은 젠더 불쾌감 치료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지만, 이는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지침에 따르면, 환자는 논바이너리라는 이유만으로 진료를 거부당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예테보리 클리닉의 책임자인 미아 마크는 이 지침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지침 마련 과정에서 윤리적 이유로 중도 하차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특히 젠더 불쾌감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연관성, 젊은 성인 환자, 논바이너리 환자 치료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사회보건청의 입장 및 향후 계획
사회보건청의 책임자인 안데르스 베르그(Anders Berg)는 예테보리 클리닉의 진료 평가에 대한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이에 대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치료의 이점과 위험성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환자들의 고통과 대안 모색
트랜스젠더 환자들은 일반 인구에 비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테보리 클리닉의 전 직원들은 환자들에 대한 부적절한 대우가 고통을 연장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리닉 측은 환자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케오니 씨는 이러한 답변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치료받지 못하는 것이 더 큰 고통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과도한 우려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현재 케오니 씨는 해외 진료를 고려하고 있으며, 스톡홀름 클리닉의 긴 대기 시간과 남성적인 신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젠더 불쾌감이란?
젠더 불쾌감은 신체와 성별 정체성 간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고통이나 일상생활 기능 저하를 의미합니다. 성별 확정 치료(수술, 호르몬 치료 등)를 받기 위해서는 젠더 정체성 조사가 필수적이며, 이는 전국 6개 전문 클리닉에서 이루어집니다. 현재 이들 클리닉의 평균 대기 시간은 2.5년에 달합니다.